"수원 철도-고속도로 지하화 추진"…한동훈 방문 앞두고 與 합동 공약

입력 2024-01-30 14:09   수정 2024-01-30 14:58


경기도 수원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수원과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공약을 내걸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기도 수원 방문을 하루 앞두고 유력 여당 후보들이 합동 유세에 나선 것이다. 20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원 전 지역구를 차지한 가운데 이를 되찾아 오기 위한 여당의 총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수원 지역 예비후보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3대 합동 공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원~강남 고속도로를 신설하고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를 추진하고 △지하철 3호선을 수원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이다.

현재 수원과 서울을 연결하는 과천-봉담 고속화도로와 용인-서울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이 있지만 상시 막히는 구간이어서 불만이 제기돼왔다. 이같은 불편을 막기 위해 동수원 사거리에서 강남(양재)를 잇는 지하화된 고속도로를 만들어 서울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수원역과 성균관대역 사이 철도 구간을 지화한다는 공약도 합동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지역은 수원의 중심 지구로, 이 지역 철도가 도시를 동서로 단절해 도시를 양분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지하화 후 철도 상부 공간에는 휴식 공간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3호선을 수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만약 3호선을 직접 수원 지역까지 연장한다면 수원에서 서울(양재)까지 지하철로 이동할 경우 소요 시간이 기존 60분에서 30분대로 줄어든다.

수원 지역 여당 후보들이 교통 인프라 개선을 일제히 합동 공약으로 내세운 건 이 지역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 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원은 인구가 125만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고, 최다 선거구(5개)를 갖고 있다.

화성, 용인, 성남 등 인근 다른 지역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 지난 20대,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5개 지역에 모두 깃발을 꽂았다. 역사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었음에도 어느새 수원은 ‘보수의 험지’가 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보수의 수도권 참패 이유 중 하나가 수원 지역을 모두 내줬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며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수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동훈 위원장도 수원 지역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오는 31일 오후 4시 경기 수원시 천천동 보도육교에서 당 차원의 철도 지하화를 포함해 총선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공약인 저출생 종합 대책에 이어 두번째 대표 공약으로 교통 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내거는 것이다.

천천동은 장안구에 위치해 있지만 수원의 갑, 을 지구를 잇는 곳이기도 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보도 육교는 쪼개진 두 지역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다리"라며 "한 위원장이 이 곳에서 교통 인프라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교통 개선을 통해 수원의 갈라진 지역를 잇고, 서울과 연결하는 또 다른 '다리'를 만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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